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남북정상회담 조율은 그제, 금요일부터 이뤄진 것이잖아요. 그럼 미리 알리고 회담을 할 수도 있던 것 아닌가요? 회담 결과를 하루 뒤에 공개한 이유도 궁금하군요?
네, 먼저 첫번째 질문부터 답을 드리면요.
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북한 쪽이었는데 처음부터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북한의 관행이죠.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입니다.
두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때도 극비리에 진행한 뒤 사후공개했고요.
또 4.27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리설주의 동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꼭꼭 숨겼습니다.
청와대 역시 비공개를 원했다고 합니다.
다음달 12일 북미회담 날짜까지 시간 없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만나야 했는데 사전에 회담 개최 사실이 알려졌다면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조율이나, 경호 등 준비 과정 모두 하루 이틀만에 해결되지 않을 만큼 복잡해졌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회담 결과를 하루 뒤에 발표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요청이었습니다.
북한은 자체 검열을 거친 뒤에야 주민들에게 새로운 소식들을 전합니다.
다음날 신문과 방송에 정리된 내용을 내보내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공개적으로 우리와 미국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던 북한은 왜 이렇게 단번에 태도를 바꾼 걸까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을 듣자마자 지난 25일 금요일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습니다.
우선 오전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고,
오후에 서훈-김영철 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본인은 원산 시찰 도중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평양으로 돌아왔습니다.
판이 깨지면 자신이 위험해질 것이란 직접적인 위협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의 말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봅니다.
핵을 포기하래서 포기했는데 리비아의 카다피나 이라크의 후세인처럼 몰락하는게 아니냐는 불안이 있다는 겁니다.
김정은에게 가장 중요한 약속은 자신의 자리가 보장될 수 있느냐인거죠.
[질문3] 네, 실제 판은 깨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북미가 실무협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는데 어디서 열리고 있는겁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북미 간의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 얘기는 미국 안에서 북미실무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데요.
이 경우 가장 유력한 것은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한 접촉, 이른바 뉴욕 채널입니다.
뉴욕 채널의 북한 외교관들은 미국 당국의 감시 속에 주거지 반경 40㎞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하죠.
이와 함께 이번주 싱가포르에서 북미 간 사전 접촉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질문4] 정리하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뜻이 분명하고, 실무 접촉도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두 사람이 만나면 합의가 이뤄질까요?
네, 핵심은 비핵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의견차입니다.
미국은 일괄타결, 핵무기도 북한 밖으로 빼내고 핵시설도 없애고, 사찰도 받는 등 한꺼번 핵폐기를 해야 보상을 주겠다는 것이고, 북한은 하나 하나 단계적으로 하고 그 때마다 보상을 받겠다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회담 의지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무 접촉 등을 높해 비핵화 방법에 물밑 교감이 이뤄진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 오늘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한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실제 회담 당일까지 상황이 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였습니다.